2024년 8월 28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엄청난 이목을 끌며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대 호 연. 국내 게이머라면 대부분이 알고 계실 대형 개발사인 NCSOFT의 최신작입니다. 이번 내용은 약 22일 동안 호연을 직접 플레이하며 작성한 내용으로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정리한 글 입니다. 때문에 NCSOFT의 무지성 비난 또는 무지성 실드 관련된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길 추천 드립니다. 게임 플레이를 지속한 시간이 길다 보니 다룰 내용이 정말 많았는데요. 오늘은 NC게임이라면 가장 주목도가 높은 BM, 과금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호연이 욕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BM(Business Model) 때문일까?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BM 자체는 수집형 RPG 니케, 원신 등과 비교했을 때 평범한 수준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단, 니케, 원신과 유사하다고 해서 "착한 과금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는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니케와 원신도 비교 대상을 콘솔 게임들로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상당한 과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독 호연을 비판하는 이유는 아마도 개발사가 NCSOFT인 부분과 나아가 호연만의 매력 포인트 즉, 게임이 재미가 없다는 부분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카툰 랜더링을 기반한 귀여운 그래픽으로 서브컬처 게임을 지향하가 싶더니 알맹이는 여전히 리니지라이크의 비중이 상당한 큰 게임. 이 때문에 게임사가 타깃하고자 했던 소비층을 알기 어려운 난해한 게임이 현재 호연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니지라이크의 비중은 낮추고 심상수련 관련 컨텐츠들의 비중과 완성도를 더 크게 가져 갔다면 더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호연의 덱 전투(=심상수련) 완성도는 굉장히 낮습니다만 MMORPG 원툴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BM(Business Model)이 악랄하다고 하던데 잘못 알고 계신거 아닌가요?
NCSOFT 게임이라는 것을 배제한다면, 별도 과금 없이 쉬엄쉬엄 할만한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유명 유튜버 분들이 언급한 "특수영웅(=SSR)을 기준으로 1개 영웅을 6초월(풀돌) 하는데 무려 11개의 중복 뽑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솔직히 해당 내용은 풀돌을 강제하는 수집형 RPG는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억까의 성격이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보신다면 약 3~4초월 정도면 충분하고, 이는 무과금 플레이만으로 무리 없이 달성이 가능합니다. 무료 뽑기권과 초월 지원 이벤트 등으로 영웅과 영웅 호감도(=영웅 조각)을 무료 얻을 수 있고, 게임 플레이로 신석(유료 화폐)을 꾸준히 모을 수 있기 때문에 N% 특별 패키지도 과금 없이 구매가 가능합니다.
추가로, 영웅 별자리와 가문포인트 등 이걸 왜 굳이 과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서 욕을 먹었을까 싶은 이상한 포인트들도 사실은 모두 과금 없이 최종 성장이 가능합니다. 결국 호연은 NC게임 치고 게임 플레이만으로 엔드 컨텐츠까지 모두 플레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는 게임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단, 지금까지 발언만 보면 무과금 갓겜을 외치는 사람처럼 보이실 수 있지만 무과금 게임=재미있는 게임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아래 내용도 이어서 읽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호연은 사고 싶은 BM(Business Model)이 정말 없는 착한(?) 게임입니다.
호연은 사고 싶은 상품이 정말 정말 없습니다. 캐릭터들이 좋게 말해서 귀엽긴하나 예쁨, 섹시 등 전혀 매력적이질 않아 수집 욕구가 발생하질 않습니다. 보통 수집형 RPG는 수집하고 싶도록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호연은 그런 포인트가 없습니다. AFK:새로운 여정처럼 수집했을 때의 스펙상승이 말도 안되서 성장 도파민이 폭발한다거나, 니케와 원신, 명조처럼 캐릭터 외형이 정말 매력적이거나 캐릭터들의 스토리 서사가 굉장한 등으로 수집 욕구를 어필하는데 반해, 호연은 원작 블레이드 앤 소울을 알지 못하면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공감 포인트를 알기 어렵고 캐릭터들의 외형이 매우 유아틱한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결국 호연의 게임성을 정리하면 다른 경쟁작들과 비교했을 때 어필 포인트가 전혀 없는 아쉬운 게임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연을 총괄한 아트 디렉터나 총책임자는 무엇을 목표로 이 게임을 개발, 디자인했는지 정말 알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게임 컷신과 캐릭터들의 모션들을 보면 또봇, 마법천자문 등을 연상케 하는데 총책임자들의 올드한 감성이 게임의 방향성을 어지럽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연이 NCSOFT의 게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욕을 먹을 만한 게임인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만, 반대로 NCSOFT의 게임이 아니었다면 이 만큼 주목 받지도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총평이 될 것 같습니다. 소비자를 우습게 본 NC의 그간의 행보가 큰 업보로 돌아와 매우 저조한 성적으로 연결되었다 보는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출시하는 게임마다 기대 이하의 퀄리티와 매출을 연속으로 기록하는 것을 보니 과거 MMORPG의 명가였던 명성을 떠올리면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블소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말이죠..!)
호연의 BM 내용에 이어서 다른 내용도 정리해 볼 예정입니다. 아마도 게이머라면 "게이머분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모두 준비했다"라는 말은 정말 설레일 문장일텐데....호연은 이 법칙을 깨부신 최초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컨텐츠들을 준비했지만, 이것들이 전부 따로 노는, 신작 게임치고 학습량이 너무 많은, 복잡함 그 자체인 어지러운 게임 대호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