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은 첫 출시 부터 게임 장르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브컬처가 맞다. 아니다.', '역시 NC, 또 리니지라이크다. 아니다.'로 말이죠. 하지만, 이런 아쉬운 포인트를 제외하면 무과금 플레이로 모든 컨텐츠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 게이머들은 '(자나깨나 NC 조심이긴 하지만)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 한 게임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를 한게 잘못일까요?(당연) 9월 19일 수월평원 업데이트로 '리니지라이크'로 서비스 방향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신규 컨텐츠들이 최상위 유저들을 대상으로 추가되어 일반 유저들은 불가능한 밸런스로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상위 유저들을 기준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리니지라이크 장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홍돈족의 역습, 업데이트 초반 부터 돼지에게 맞아 죽는 불쌍한 가주님
수월평원과 함께 에픽 3막 스토리가 추가되었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을 플레이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주 익숙하실 '홍돈족', '수와족' 등 개성 넘치는 종족들이 출현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홍돈족'이 네임드급 파워를 지녔다는 점이죠. 이번 수월평원 업데이트의 신규 컨텐츠들은 기존 컨텐츠들 대비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최상위 유저들 조차 기대 보다 너무 어렵게 출시되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상위 유저들은 퀘스트 진행에 엄두를 못내고 있고, 심지어 게임 플레이를 그만 두겠다는 의견까지 커뮤니티에서 종종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수월평원 컨텐츠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몬스터서고', '업적', '신수경' 등 다소 지겨울 수 있는 내실 컨텐츠까지 성실히 스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상대는 NC!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난이도로 신규 컨텐츠들이 대거 추가되었으니 당연한 유저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수월평원 업데이트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유저 적대적인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까'로 보이는 많이 아쉬운 업데이트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차려진 잔치상에 네놈이 먹을 것은 없다'로 그들의 생각을 읽어버렸다.
3주간의 시식 타임은 이제 끝, 전투력 요구량 대폭 상승! 중력 100배 공격!
중력 100배 공격에 대한 표현은 다소 과장이 섞여있지만, 오픈 후 약 3주 동안은 무과금만으로 플레이 가능하다고 느꼈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호연의 캐릭터 레벨링은 주로 '심상수련'과 '탐험' 컨텐츠를 통해 성장합니다. '심상수련'은 호연의 자랑인 컨텐츠로 기획자의 꽁꽁 숨겨둔 의도를 풀어내는 덱 전투 컨텐츠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의 '심상수련' 컨텐츠 난이도는 에픽 컨텐츠의 진행도에 따라 전투력 요구량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구조였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심상수련' 7지역은 기존 관성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전투력 요구량을 대폭 상승시킨 상태로 출시되었습니다. 니케나 원신에 비유하자면 신규 스토리, 지역이 업데이트되었을 때, 최상위 5% 유저들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의도적으로 건드린 형태일 것 같습니다.
많은 호연 유저들이 불쾌함을 느끼는 포인트는 '숫자'를 통해서도 공감하실 수 있는데요. 시식 타임의 종료를 알리는 전투력 요구량의 변화 폭도 한 번 확인해 보시죠. 기존 최상위 지역이었던 6지역의 전투력 요구치는 21,700~33,000이었던 점에 반해, 신규 최상위 7지역의 전투력 요구치는 38,700~80,000 입니다. 최저와 최고 전투력의 간격이 약 2배,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개의 N 지역에 전투력를 몰아서 출시하기 보다 약 9지역 정도까지 확장했다면 납득할 만한 밸런스였을 텐데 여기서는 약간 지혜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경험치 비약의 공급량 조절을 위해 한개의 지역으로 퉁친것 같은데...그렇다해도 똑똑하지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비약 조금 더 준다고해서 게임 서비스가 망하는건 아니니까요.
미워도 다시 한 번, 그래도 호연 사랑하시죠?
9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월평원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공지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에픽 스토리의 난이도 조정, 그리고 36레벨구 44레벨 무기 장비 중간에 40레벨 무기까지 제작식을 추가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글쎄요...사실 민심이라는게 쉽게 회복되고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NC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게임은 더더욱 그렇죠. 그래도 아쉬운 행보에 대한 수습을 신속히 하려는 모습은 그간 NC에서 보여줬던 서비스 형태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더 지켜볼 수도...?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기다려보시죠!
추가로, 캐릭터(영웅)들의 체형 비율도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공식 홈페이지는 After 스크린샷만 업로드 되었는데요. 보기 편하시도록 Before& After를 편집해서 공유드리겠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비교하니 조금 더 나아진 모델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건 공식 게임사에서 비교해줘야 하는 부분일텐데 말이죠. 이런 부분도 다소 아쉽네요.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